휠체어 탄 채 양국 민요·가요 등 선보여…”관객에 희망의 메시지 전달되길”(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체장애로 휠체어를 타는 단원들로만 구성된 ‘한국 휠체어합창단’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단 이후 세 번째 해외 공연을 열었다. 전체 100여 명의 단원 가운데 러시아에 온 30명의 단원이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한국 대사관 대강당에서 모스크바 금관앙상블과 함께 ‘한-러 문화교류 친선음악회’ 공연을 펼쳤다. 휠체어를 탄 단원들이 ‘홀로 아리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름다운 강산’, ‘경복궁 타령’ 등의 한국 곡과 러시아 민요인 ‘검은 눈동자’ 등을 잇달아 선보이자 강당을 메운 러시아인·고려인(현지 토착 한인)·한국 교민 등 100여 명의 관객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찬사를 보냈다.이날 지휘는 스스로 장애인이면서 휠체어합창단 창단을 주도한 정상일 세한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맡았다. 추락 사고로 장애인이 되기 전 러시아의 저명 ‘그네신 음악학교’에서 유학한 정 교수는 “장애를 입었으나 밝고 기쁜 모습으로 노래를 선사하는 단원들이 다른 장애인들이나 모든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란다”며 “창단 후 세 번째 해외 공연인 모스크바 공연이 합창단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6년 2월 창단된 한국휠체어합창단은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나 소아마비 장애인 등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로만 구성돼 있다. 단원 대부분이 음악 전공자가 아닌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다. 창단 후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합창단은 지난해 7월 오스트리아 빈, 올해 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공연했으며 오는 9월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장애인합창단 최초로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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