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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일 장애인의 날 맞아 휠체어합창단 첫 공연2016-05-19 12:34:16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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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16일 창단 후 첫 공연을 가진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과 지휘차 정상일 교수(가운데)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노랫소리가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웠다. 관객의 눈과 귀가 무대 위로 쏠렸다. 무대는 평소보다 더 꽉 차 보였다. 50여 명의 합창단, 그리고 사람 수만큼의 휠체어 때문이다. 

36회 장애인의 날을 나흘 앞둔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 장천아트홀에서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이하 휠체어합창단)의 첫 공연이 열렸다. 지난 2월 창단한 휠체어합창단은 단원과 지휘자, 부지휘자 모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다. 

합창단의 상임지휘자인 정상일 세한대 실용음악과 교수(59)는 2012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그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고, 긴 재활치료 끝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함께 공연을 한 CSI퓨전오케스트라도 정 교수가 2014년 결성했다. 부지휘자이자 성악가인 이남현 국제신학대학원대학 교수의 별명은 '바퀴 달린 성악가'다. 10여 년 전 사고로 어깨 밑으로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음악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단원들 대부분이 폐활량이 크지 않아 노래 부르기가 쉽지 않다. 폐활량이 비장애인의 20%에 불과한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이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첫 무대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휠체어합창단의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해줘서 100여 명의 단원들이 모였다. 이번 공연 땐 50여 명만 참여했지만, 이제 막 첫걸음을 뗐으니 다음 공연 땐 나머지 단원도 모두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 합창단과 비장애인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공연의 이름인 '이음'도 둘 사이를 잇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고 합창단을 운영하는 데 들어간 2000만원 남짓한 비용은 모두 정 교수가 사재를 털어 충당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힘을 내서 준비했다. 뜻이 있는 분들의 후원이 있다면 다음 공연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합창단원인 정태근 씨(52)는 포털 사이트에서 '휠체어로 세계로' 카페를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를 비롯한 카페 회원들은 중증장애인들의 해외여행을 위한 정보를 공유한다. 이날 공연을 마친 정씨는 "정 교수가 카페에 올린 내용을 보고 참여했다. 공연 직전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고 얼떨떨했는데 지금은 공연을 잘 마쳐서 기쁘다. 공연장을 찾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일본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는 "여행은 출발지와의 단절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다. 음악 역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과 통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합창단을 결성할 때부터 세운 목표가 있다. 휠체어합창단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국내외 무대에 올라 국내 최초 장애인유급합창단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의 피날레는 정 교수가 작사 작곡한 '장애인의 노래'였다. 1절은 휠체어합창단이, 2절은 비장애인합창단과 함께 불렀다. 진심이 깃든 노랫말은 그 자체로 휠체어합창단의 도전에 보내는 찬사였고 격려였다. 

"비록 조금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 안 될 것도 못 할 것도 없다. (중략) 우리는 하나다 두 손 맞잡고 같이 가자." 

[홍성윤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no=279234&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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